더운 여름 화장법 'Quick·Cool·Light'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치솟는 기온으로 인해 금세 번들거리는 T존과 땀에 얼룩진 파운데이션. 더운 여름에도 철옹성 같은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을 만들고 싶다면 ‘Quick, Cool, Light’ 세가지만 기억하라. 스킨푸드 모델, 배우 이민정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제니하우스 오윤희 원장의 도움말로 이 3가지 요소에 대해 알아본다.

◆ Quick - 아침 기초, 단계 줄여 빠르게 마무리

보통 여성들의 아침은 토너, 아이크림, 에센스, 에멀전, 크림 등 5개 이상의 스킨 케어 제품을 챙겨 바르는 것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땀과 피지의 분비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많은 단계의 화장품을 바르다 보면 답답함은 물론, 화장품이 피부 위에서 겉도는 느낌이 든다.

오윤희 원장은 “이럴 때는 화장품 수를 과감히 줄여 피부결을 정돈하고 수분을 공급하는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름 메이크업에 있어 많은 단계의 기초 제품들은 두껍고 무거운 메이크업을 만드는 요인이 되므로 그 단계를 토너와 수분 크림 정도로만 줄여 기초 케어를 빠르게 마무리 하라는 것. 그리고 화장품이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손가락 끝으로 피부를 톡톡 두드려줘 영양감을 잘 흡수시킨 후 다음 단계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에멀전 제형으로 산뜻하게 발리면서도 그 속에 에멀전과 에센스의 기능을 함께 담은 플루이드가 유용하게 쓰인다. 플루이드는 화장품 사용에 익숙치 않은 남성들의 간편한 스킨 케어용으로 주로 선보였으나 최근에는 가벼운 기초 케어를 원하는 여성들을 위해서도 출시되고 있다. 건강한 피부는 하나만 사용하거나 토너와 함께 사용하면 되고, 건조한 피부는 토너와 수분 크림 중간에 사용하면 피부 보습력을 높여준다.

◆Cool - 베이스 메이크업, 겸용 제품과 시원한 미스트로 심플하게

화장품 단계 줄이기는 베이스 메이크업 단계에서도 이어진다. 자외선차단제-프라이머-메이크업베이스-파운데이션-컨실러로 이어지는 베이스 메이크업은 여름철 완벽한 피부 표현을 만들기 보다는 오히려 뭉치고 들뜬 피부를 만들기 쉽다. 그러므로 쿨하게 버릴 건 버려 심플한 메이크업을 만드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단,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이며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으로 나오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피부 보습감이 충분치 않으면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 위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 반드시 미스트 뿌려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오윤희 원장은 강조한다. 또, 자외선 차단제는 미스트의 물기가 마르기 전 재빨리 바르고, 그 위에 피부 톤 정리를 위한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을 살짝 발라주는 것이 이민정처럼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귀뜸한다.

미스트는 메이크업 시작과 중간에 뿌려주면 수분 공급을, 마무리에 뿌리면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애용하는 제품이다. 미스트를 선택할 때는 분사력과 보습력을 따져보아야 하며,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혀줄 쿨링 효과까지 있으면 일석이조다.


◆ Light - 메이크업 수정, 촉촉 피부 만든 후 가볍게 수정

땀과 피지 분비가 늘어나는 여름에는 외출 후 몇 시간이면 얼굴에서 화장기가 사라지기 일쑤다.이럴때면 파우더 팩트를 꺼내 퍼프에 묻힌 후 얼굴 전체를 꾹꾹 누르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화장을 고치면 메이크업이 부분적으로 얼룩 지거나 피부 곳곳에 각질과 주름이 부각된다.

메이크업을 수정할 때에는 무작정 피부에 덧바르지 말고 티슈나 오일 페이퍼를 살짝 눌러 땀과 피지를 제거한 후 수분을 공급해 피부결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 이때에도 미스트는 유용하게 활용된다. 미스트를 뿌려 3초간 기다린 뒤 손끝으로 톡톡 두드려 흡수시켜 피부에 수분을 충전해준 후, 수정해야 메이크업이 들뜨지 않고 피부 당김도 해소된다.

번지고 칙칙해진 눈 밑과 도드라지는 잡티는 면봉을 사용해 수정할 부분을 조심스럽게 닦아 낸 후, 컨실러를 면봉이나 브러시에 묻혀 결점을 커버 해주고 얼굴 전체를 퍼프나 브러시를 사용해 파우더를 최대한 가볍고 얇게 덧바른다.

끝으로 미스트나 메이크업픽서를 뿌려 마무리하면 피부가 촉촉해 보이면서도 메이크업의 밀착력을 높여준다. 지성피부일 경우, 스킨푸드 레드오렌지 메이크업 피니쉬 2호 매트 타입(80ml/8000원)과 같이 파우더가 함유된 제품으로 마무리하면, 순간적으로 피지를 흡착해 보송보송한 화장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