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건당위업(建黨偉業)’이 대대적인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박스오피스가 조작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는 다른 영화 관람객에게 건당위업 표를 발급해준 뒤 펜으로 표를 수정해준 일이 발생, 박스오피스 기록이 의심스럽다고 5일 보도했다.
광둥(廣東)성의 한 네티즌은 ‘무협(武侠)’을 보기 위해 진이(金逸) 영화관 자오칭(肇庆)점을 찾아 티켓을 구매했으나 영화관이 준 표는 뜻밖에도 건당위업 표로, 상영관과 시간, 제목만 펜으로 수정되어 있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관련 내용과 증거사진을 올렸으나 어찌된 일인지 해당글이 자동 삭제되었다.
이렇듯 미심쩍은 일은 충칭(重慶)의 극장에서도 발생했다.
충칭의 한 시민은 진이 영화관 창서우(長壽)점에서 2시 상영 무협 표를 구매했으나 수령한 표는 본래 저녁 9시 건당위업표였고 마찬가지로 펜으로 고친 흔적이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발급된 표가 건당위업의 박스오피스로 기록된다는 점이다.
티켓을 잘못 발급했을 경우 컴퓨터로 해당 티켓을 취소하고 새로 발급해야 하는데 손으로만 표를 고치고 전산망을 거치지 않아 결국 건당위업의 관객 수에 포함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더구나 영화관 측의 해명도 엇갈리고 있어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영화관 측은 “직원의 실수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 다른 매체는 그러나 이 영화관 쉬빈뱌오(許斌彪) 회장을 인용, “관객이 처음 건당위업 표를 구입하고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무협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책임자가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도리 손으로 내용을 수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