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테가 브라질 재무 "환율전쟁 안 끝났다"

2011-07-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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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화 급등 막을 추가 조치 시사"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 '환율전쟁'이 발발했다." "환율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전 세계가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지하기 위한 환율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주요국 당국자 가운데 처음으로 '환율전쟁'을 공식화한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글로벌 환율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

헤알·달러 환율(단위: 헤알)
만테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회견에서 "글로벌 환율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브라질은 헤알화값 급등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추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이 환율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합의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미국과 중국의 다툼에서 보듯 환율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만테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외 자금 유입으로 헤알화값이 급등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선진국의 더딘 성장세와 저금리가 헤알화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과도한 자금 유입을 제한하기 위해 외환 및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추가 개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달러 대비 헤알화값은 최근 12년래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금리에 상품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 된 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조치도 브라질을 향한 자금 유입세에 힘을 실었다.

헤알화값 급등이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자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0월 외국인의 국채 투자에 물리는 금융거래세의 세율을 세 배 인상했다.

이와 관련, 만테가는 "우리는 언제든 새로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새 조치 가운데는 시장 개입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헤알화값 오름세를 차단하기 위해 달러화를 매입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만테가는 브라질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일축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 들어서만 네 차례의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세계 최고 수준인 12.25%로 끌어올렸다.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대해 만테가는 "브라의 성장세는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물가는 하락하고, 재정적자 규모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라며 지난해(7.5%)보다는 성장세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덧붙엿다.

아울러 그는 시중은행의 대출 증가율도 올해 15%로 지난해 22%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 정부가 시중은행들이 제로(0)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자금을 들여오는 것을 제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FT는 신흥국과 선진국간의 환율전쟁이 이날 공식 업무를 시작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당면한 과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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