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사업과 연관 시너지 효과 부족, 중공업과 반도체 산업 간 상호보완 효과가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인 8일을 이틀을 남겨둔 상황에서 매각 전망은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효성과 LG가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혔으며 삼성, SK, GS, 한화, 현대그룹 등 주요 대기업도 인수 불참 의사를 피력했기 때문이다.
당초 채권단은 지난 2009년에도 하이닉스 매각에 실패한 바 있어 이번에는 지분 15%를 원매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벗어나 신주 인수와 구주 매각을 병행, 인수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을 시도해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기업들이 인수에 쉽게 나서지 않는 이유는 높은 인수자금을 비롯해 반도체경기 변동성의 불확실성과 투자비용 등이 인수 후 그룹 내 재무 상황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올해 안에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 등 큼직한 정치적 일정과 맞물려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일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수합병(M&A)의 특성상 LOI 접수 마감일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며 아직까지 무산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은 총 15%로 외환은행이 3.42%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은행 3.34%, 정책금융공사 2.58%, 신한은행 2.54%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