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발빠른 對中관계 개선

2011-07-0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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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뚜렷한 방침도 없어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북한·중국 3국가의 관계에 있어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북중관계의 긴밀화와 남북관계의 경색, 여기서 이 두 함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다.

한국과 중국이 내년 정권 교체 정치일정을 놓고 볼때 북한을 사이에 둔 양국으로서는 서로 원만한 관계 유지가 필요한 때이다. 따라서 10여년전 온난기류를 타고 불었던 한반도 정세를 다시한번 실현 시켜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 한 민주당은 발빠르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손학규 대표가 나섰으나 한나라당은 아직 뚜렷한 방침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 대표 시진핑 만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을 만났다.

손 대표도 방중을 놓고 그간 소원했던 한중관계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질 기미가 보인다고 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이번 방중을 놓고 손 대표의 해외순방 중의 요식행위 쯤으로 일축하기도 하고 있다.

시진핑 부주석이 손학규 대표를, 손학규 대표가 시진핑 부주석을 만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지금 현 시점에 비춰볼때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DJ정부를 거쳐 참여정부시절 민주당과 관계가 우호적이 었던 중국 공산당은 현 정권들어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대중관계도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결코 중국에 유리하지 않은 만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가능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현 정부가 그리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시진핑 남북 관계 협력 정파 수장 만남 의미

내년 정권을 위임받는 시진핑 부주석에게 있어 북한 문제는 최고의 고민거리였을 터.

이런 시기에 남북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는 정파의 수장을 만난다는 것은 중국에게도 역시 의미있는 일이었을 거라는 분석이다.

이에 한 외교전문가는 "현재같은 남북교류 상황에서 여당을 압박할 수 있는 야당의 대표를 만난다는 것은 중국입장에선 의미있는 일을 넘어서 그럴 의도(야당 대표를 만나려는)도 배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손 대표와 시 부주석의 면담에는 경제협력보다 한반정세와 외교안보, 특히 북한문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손 대표와의 만남에서 시 부주석은 “한반도 문제는 반드시 대화와 협상의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했다.

시 부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민주당 손 대표단 일행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는 시종일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로 말했다.

시 부주석은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특히 전쟁은 안된다고도 강조했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현정권에서 한나라당이 중국과의 접촉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과거 노무현 정권시절 제1야당인 박근혜 대표가 중국국가 주석인 후진타오를 만나는 등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들어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나라당과 중국 관계는 소원해졌다는 지적이다.

◆손학규·시진핑 만남 극비에 성사

한편 손 대표와 시 부주석과의 만남을 위해 민주당은 6개월 전부터 비밀리에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대권주자들이 시 부주석과의 면담을 타진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실제 면담을 기획한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6개월간 손대표의 위상에도 변화가 많았다.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시 부주석과의 면담이 확정되자 외교부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면서 "어떻게 성사시켰냐"라는 문의 전화를 받는 등 민주당 측에서는 현 정부가 (면담을) 깰까봐 보안을 지켰다”며 “외교부에 시 부주석과 면담을 한다고 알린 게 일주일도 안 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손 대표와 시 부주석과의 면담 후 밝힌 소감에서 "시 부주석은 민주당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기대를 표현했다"며 "아이핑(艾平)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만났을 때도 새정치국민회의, 열린우리당 이야기를 하며 한중관계가 비약적 발전했다며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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