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 하락세, 원인과 전망은?

2011-07-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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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원화값이 올 연말에 달러당 1020원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달러 공급이 늘고 원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원화 강세를 용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이 같은 예측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 달러 환율이 2.80원 오른 1066.30원에 마감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환율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4일에는 원 달러환율이 리먼브러더스 부도사태 1개월 전인 2008년 8월 이후 약 3년만에 최저 수준인 1063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율급락의 첫번째 요인으로 그리스 재정위기의 진정국면을 들고 있다.

그리스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24일 21.8%포인트에서 그리스 정부의 재정 긴축안이 통과 후 지난 1일 18.5%포인트로 낮아졌다.

이 같은 글로벌 금융의 진정국면은 투자자들의 신흥시장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달 현물을 2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국내 채권 보유잔액을 사상 최대치인 81조1000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른 환전 수요가 환율 하락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대내적으로는 6월 무역수지 흑자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이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

6월 무역수지 흑자는 전달보다 11억달러 증가한 33억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250억달러에서 290억달러로 16%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흑자기조로 늘어난 달러 보유액을 기업들이 시장에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원화 강세) 흐름이 강해졌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 하락을 묵인하고 수입물가를 낮추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도 원화 강세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060원 초반에서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연말까지 1020원에서 104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서울 외환시장의 경우 큰 이슈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1060원대 초반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고 이라고 내다봤다.

장기 전망에 있어서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에 대한 순매수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000조가 넘는 개인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정부로서는 원화 강세카드를 내밀 수 밖에 없는 입장으로 당분간 환율 하락세를 용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1020원에서 1040원 사이에서 원 달러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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