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시장 한계 왔나?…거래 줄고, 미분양 늘어

2011-07-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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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공급 과잉 부작용 우려<br/>"입주시기 몰려 역전세 발생할수도"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한 동안 뜨거운 열기를 뿜던 지방 주택시장이 잠시 주춤거리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5월부터 빠르게 줄고,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을 늘릴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5일 국토해양부와 온나라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1만9687건에서 2월 2만930건, 3월 2만6039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4월에는 2만5898건으로 줄었으며, 5월에는 2만1582건으로 전달에 비해 17%나 줄었다.

일부 광역시에서는 미분양 주택도 증가 추세다. 부산 지역 미분양은 지난 4월 2305가구에서 5월 2671가구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부산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수도 전월대비 21.9%(200가구)나 늘었다. 또 광주는 같은 기간 717가구에서 721가구로 증가했으며, 울산은 4월 5354가구에서 5419가구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서 한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던 지방 미분양 주택이 지난 5월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새로운 아파트 분양이 대거 공급됐기 때문"이라며 "지난달(6월)에는 미분양 주택이 더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지방 주택 공급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만 6만가구에 가까운 주택을 지방에 공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올해 주택종합계획을 살펴보면, 국토부는 올해 지방광역시에 주택(임대·분양 포함) 5만9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공급물량 3만7000가구보다 61% 정도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전·월세 가격을 잡기 위해서는 소형주택과 임대주택 공급을 늘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거의 포화상태에 다다른 지방 주택 시장에 공급 과잉을 일으킬 수도 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연구원은 "지방의 공급 과잉 문제는 현재보다는 향후 입주시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는 2013년 경에 입주가 몰리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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