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엉터리 증권사&애널 블랙리스트 공개

2011-07-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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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4곳, 애널 10명 블랙리스트에 올라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의 한 경제잡지에서 엉터리 보고서를 주로 발표하는 증권사 4곳과 애널리스트 10명의 블랙리스트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경제 주간잡지 리차이저우바오(理財周報)는 지난 해 8월부터 12월까지 중국 내 증권사가 발표한 총 7773개의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866개 보고서와 335명의 애널리스트에게서 심각한 오판이 발견됐으며, 여기서 대표적인 엉터리 증권사 4곳과 애널리스트 10명을 꼽았다고 전했다.

조사는 주로 보고서에서 예측한 주가 목표치와 실제 주가를 비교해 오차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총 7773개 보고서 중 172개에서 15% 이상 오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잡지는 이처럼 엉터리 보고서를 주로 발표하는 증권사로 중국 둥팡(東方)증권, 화촹(華創)증권, 하이퉁(海通)증권, 안신(安信)증권 등 4곳을 꼽았다.

둥팡증권은 주가 종목을 과대 평가해 주가 목표치를 너무 높이 잡은 것이 문제가 된 반면 하이퉁 증권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나머지 주가 목표치를 너무 낮게 잡아서 문제가 됐다.

또한 화창증권은 애널리스트 인력이 부족해 어느 특정 애널리스트가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안신증권은 지나치게 주가 목표치를 높게 잡기도, 낮게 잡기도 하는 판단 오류를 자주 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잡지는 엉터리 보고서를 발표하는 증권사 4곳과 함께 엉터리 애널리스트 10명의 실명도 거론했다.

자오상(招商) 증권의 쩡빈(曾斌)은 주가 목표치와 실제 주가 간 오차 범위가 무려 62.12%에 달해 엉터리 애널리스트로 꼽혔다.

둥팡증권의 진린(金麟), 훙위안(宏源)증권의 장옌밍(張延明), 하이퉁 증권의 판훙원(潘洪文), 자오상증권의 펑취안강(彭全剛), 궈신(國信)증권의 샤오즈친(邵子欽), 저상(浙商)증권의 스하이성(思海昇), 선인완궈(申銀萬國)의 쑨팅(孫婷), 전 자오상 증권의 왕샤오융(王小勇), 둥팡증권의 정카이(鄭愷) 등이 엉터리 애널리스트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한편 투자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희화화된 제목을 단 일부 증권사 보고서도 문제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신뢰성과 정확성, 신속성을 구비해야 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너무 가벼운 느낌을 준다는 것.

최근 중국 선인완궈가 한 증시 보고서 제목으로‘바닥! 바닥! 바닥!’이라고 단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대해 유명 경제평론가 차오중밍(曹中銘)은 “잠정 통계치에 따르면 지난 해 증권사에서 쏟아낸 보고서가 무려 56만건으로 하루에 평균 10건씩 발표되는 셈”이라면서 “이렇게 쏟아지는 보고서에서 투자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이처럼 눈에 확 띄는 제목을 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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