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미 경제, 추가 부양책 필요"

2011-07-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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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열차 궤도 이탈 막아야" 경고

(워싱턴=송지영 특파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사진)가 "여전히 취약한 미국 경제는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2차 양적완화(QE2) 조치 후 경기가 부양되기보다는 단기적으로 하강했다"며 "3차 양적완화(QE3)가 시행되더라도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주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비니는 "지금 중기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도 취약한 경기 성장 때문에 QE3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부정적인 미국 경제 전망은 고수했다. 재정적자가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을 방해할 것이어서 상당기간 제로(0) 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재정 적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지출 통제를 단행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향후 5년간 점진적인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재정 열차는 궤도를 이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이 지난달 말 모임에서 추가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이를 전후해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그만큼 미국 경제의 취약성을 반증하고 있다.

투자 전략가인 바톤 빅스 트랙시스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실시해야 빈약한 성장세가 극복될 것"이라며 "통화 완화보다는 재정정책"을 선호했다.

또한 로렌스 서머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미국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의 한 가운데 있다"며 추가 부양책을 주장했다.

한편 지난 주말 백악관은 "그간의 경기부양책은 2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하고, "지출과 세금 감면 등 총 8210억 달러의 경기 부양 효과가 서서히 소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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