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해외인력 이탈 '한국식' 근무 탓?

2011-07-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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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해외인력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투자은행(IB) 출신이 합류했다가 '한국식' 근무 환경 탓에 줄줄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4일 홍콩에서 근무했던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 유출이 적지 않다"며 "좋은 보고서를 위해서는 자율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는데, 한국 본사(미래에셋그룹)로부터 요구받는 사항이 많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를 따르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며 "이에 비해 홍콩 현지에서 채용되는 애널리스트는 이런 문화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리서치센터를 현지 인력으로 채운 뒤 현지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홍콩 리서치센터 헤드· 수석스트래티지스트를 맡았던 아제이 카푸는 2010년 8월 도이체방크로 옮겼다. 이 자리는 1년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 7월 카푸를 글로벌 리서치 조직 강화 차원에서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푸는 투자전략가로 UBS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노무라증권 같은 해외 대형 IB를 두루 거친 인물로 평가됐다.

카푸와 함께 아시아주식팀을 이끌다가 회사를 떠난 프리실라 루크와 리테쉬 사마디야 자리도 여전히 비어 있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2007년 출범했다. 애초 10명이 안 되는 인원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모두 65명이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리서치센터 인력은 보조인력(RA)을 합쳐 28명으로 올 상반기에만 2명이 미래에셋증권을 떠났다.

이는 2009년 홍콩에 진출한 삼성증권 리서치인력 대비 절반 수준이다. 삼성증권 홍콩법인에서는 120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리서치센터 인력은 42명(RA 14명 포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카푸가 담당했던 투자전략을 맡을 새로운 인재 영입을 꾸준히 검토중"이라며 "홍콩법인 리서치센터에서 최근 인력 변동은 미미한 수준으로, 빠져나간 인력 충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법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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