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시진핑 만나 한반도 평화 공감대 나눠

2011-07-0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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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과 우리 입장과 한 치의 다름없이 전쟁에 반대하고 한반도 비핵화, 북한 개방에 적극적 자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3박4일 일정으로 4일 중국을 방문해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면담한 손 대표는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평화가 경제고, 평화가 민생이다”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시 부주석에게 한반도 문제는 반드시 대화와 협상의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부주석은 "우리는 시종일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배석한 민주당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이 전했다.

박 본부장에 따르면 시 부주석은 “한반도에서 최근 긴장이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 불안정한 요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에서 정세가 요동치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 특히 전쟁이 일어나선 안된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이어 “중국은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관련국을 설득해왔고 앞으로도 더 노력할 것”이라며 “남과 북이 서로 테이블에 앉아 대화와 협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과 북은 하나의 민족이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북한과 접촉을 통해 북한이 평화를 필요로 하며,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큰 힘을 쓰고 강력한 염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중국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 일정은 경제발전과 민생 프로그램 향상과 관련있는 곳에 집중돼 있다. 북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은 내년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한중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고위급 인사의 교류협력 확대와 상호 신뢰증진, 환경보호 및 첨단산업의 협력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발전, 한중 간 좀더 긴밀한 대화와 의사소통을 세 가지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또한 손 대표는 시 부주석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으며, 시 부주석은 "인접국가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중국에도 좋은 일이며 한국의 동계올림픽 개최를 명확하게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손 대표는 “중국의 GDP 총량이 미국을 넘어서는 것이 2020년이 아니라 2019년, 2018년으로 당겨진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중국의 국제적 역할이 커지는 것은 동북아 전체가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시 부주석에게 앞으로 공통의 관심사를 같이 의논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대표는 자신이 최근 주창한 ‘원칙 있는 포용 정책’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 “한편으로는 (북한과) 대화와 교류 협력을 해야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도 서해교전 때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면서 “햇볕정책의 기본적인 원칙이라는 것이 있으니 내가 얘기한 건 그대로 받아들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남북 비밀접촉 공개로 남북 관계가 파행을 맞은 것과 관련해 “이번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서도 대화는 필요한 것이니 다시 정상회담을 추진하시라고 얘기를 했다”며 “그러나 내가 공개적으로도 얘기했지만 북측에서 외교 관계를 폭로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은 예정시간인 40분을 넘겨 한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말미에 손 대표는 시 부주석이 축구애호가라는 말을 전해듣고 박지성 선수로부터 친필 사인을 받아 축구공을 선물했다.

시 부주석은 “중국 축구를 얘기하면 좋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며 중국의 월드컵 본선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을 자신의 세가지 소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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