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이끌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가 4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전국의 당원ㆍ청년선거인단의 3일 투표가 25.9%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전대 현장에서의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순위를 가를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조직을 동원한 `계파투표'가 위력을 발휘할 지도 주목거리다.
당권에 도전한 남경필 홍준표 권영세 박진 원희룡 나경원 유승민(이하 선수.가나다순) 의원 등 7명의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거나 보도자료를 내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각종 여론조사와 후보별 캠프의 분석에 따르면 홍 후보와 원 후보가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인 유 후보는 친박계의 지원에 힘입어 3위 입성을 노리고 있고, 남 후보도 중립성향 의원과 쇄신파의 지지를 바탕으로 최고위원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
권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친박계와 수도권 표심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전대는 `선거인단 21만여명 투표 70%와 여론조사 30% 반영, 선거인단 1인2표제'의 새 전대룰(rule)을 적용 받는다.
그러나 이날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당원(19만4천76명)과 청년선거인단(9천443명)의 투표는 전국적 장맛비로 투표율이 25.9%에 불과했다.
경북이 42.1%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영남권은 모두 30%대의 투표율을 보였으나 서울(24.9%) 인천(19.4%) 경기(20%)는 평균을 밑돌았다.
저조한 투표율이 계파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과 함께 투표율의 지역별 편차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20만3천명이 넘는 선거인단 가운데 5만2천여명만이 투표에 응하면서 대의원 8천881명의 전대 현장투표가 순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료된 지난 이틀간의 국민여론조사 결과도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친박계의 유 후보 지원에 이은 2번째표 향배와 세대교체 열망, 정책기조 변화에 대한 대의원의 `표심'도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19대 총선 패배의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전대는 한나라당이 `통합과 쇄신'을 화두로 총선 승리를 향한 새 좌표를 설정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확장되고 친이-친박의 대립이 과거보다 옅어진 구도 속에서 `비주류ㆍ수도권ㆍ40대' 등의 면모를 갖춘 당 대표의 탄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