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2012년 가을, 18대에서 차기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주요 당직을 구성하게 된다.
장 전 총서기가 바로 이러한 때 지난 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9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불거지고 향후 공산당 인사의 향배를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홍콩과 베이징 정가 안팎에서는 장 전 총서기가 중요한 정치적인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온 점을 들어 그의 이번 중국 공산당 90주년 기념식 불참을 예사롭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홍콩의 일부 전문가들은 장 전 총서기가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국 공산당 차기지도부 선출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홍콩의 밍바오(明報)는 3일 시사평론가 류루이샤오(劉銳紹)의 말을 인용, “장쩌민의 불참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며 그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류씨는 “후진타오 총서기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차기총리로 거론되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의 거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기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전총서기는 상하이방(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정부 실세로 등장한 상하이 출신 인사)의 원로로 상하이방과 태자당(太子黨, 중국 당·정·군 고위층 인사들의 자녀)의 지지자로서 그의 와병설이 사실이라면 상하이방이나 태자당 출신들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에는 후 주석을 비롯한 현 지도부 이외에도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을 비롯한 원로 당원들도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