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캐릭터 마케팅'으로 소비자心 사로잡기 나서

2011-07-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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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프로야구의 치열한 경기 상황 중 갑자기 화면 한 켠에 야구 모자를 쓴 캐릭터가 들어온다. 타이어를 가지고 저글링을 하더니 잘못 던진 타이어에 머리를 맞고 되돌아간다.

금호타이어가 새롭게 선보인 캐릭터 ‘또로’의 모습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캐릭터의 파급효과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기존 이미지 위주의 광고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계열의 광고기획사들도 관련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캐릭터, 기업광고 ‘효자’ 노릇

3일 시청률 조사 기관인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스포츠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 캐릭터 가상광고의 평균 시청률이 일반 가상광고보다 약 42%가 높게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의 경우처럼 캐릭터의 힘이 영화나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최근에는 광고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광고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는 금호타이어의 또로다. 눈사람처럼 하얗고 둥글둥글한 얼굴에 심플하지만 친근감 있는 바디 라인과 타이어 모양 귀를 포인트로 한 캐릭터 또로는 금호타이어의 TV 광고와 프로야구 가상 광고에서 맹활약 중이다.

기존 타이어 광고가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인기 있는 빅모델을 활용하는 콘셉트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금호타이어는 이번 광고에서 또로 중심으로 제품의 주요 성능을 설명하는 재미있는 스토리로 고객들에게 친밀감을 전달하고 있다.

조동근 금호타이어 마케팅 담당 상무는 “캐릭터의 의외성이 가져다주는 신선함과 친근함, 혁신성으로 고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캐릭터 광고 ‘봇물’

이처럼 캐릭터 마케팅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유행하고 있다. 식음료 업체뿐 아니라 자동차, 건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광고 모델이던 톱스타 김태희 대신 자체적으로 개발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정대우’를 푸르지오의 새 모델로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3D 자동차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 시리즈(총 52편)를 EBS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로보카 폴리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자동차 캐릭터 발굴’을 목표로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이비쥬얼과 EBS와 함께 총 3년여에 걸쳐 기획·제작됐다.

이밖에 롯데백화점도 ‘green LOTTE 캐릭터 공모전’을 통해 캐릭터를 발굴하며 고객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상필 한양대 교수(광고홍보학과)는 “잘 개발된 캐릭터는 기업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며 “브랜드의 이미지와 일치된 캐릭터를 소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효과적으로 심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형 광고기획사 속속 진출

한편 캐릭터가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의 해당 시장 진출도 활발해 지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인 대홍기획은 지난 3월 투바엔터테인먼트와 캐릭터 관련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홍기획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롯데그룹을 비롯한 광고주들에게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 및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소비자의 요구와 다양해지면서 전통적인 마케팅 기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며 “투바엔터테인먼트의 제휴를 통해 캐릭터 마케팅에 대한 광고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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