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새 도로가 뚫리면, 그 길이 만들어내는 유·무형의 가치는 엄청나다. 길을 따라 사람이 모이고, 상업시설이 조성되면서 주변 지역의 가치가 올라간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새로운 도로가 어디에 생길 것인지 파악하는 것을 투자의 정석으로 삼는 이유다. 아무리 좋은 집을 지어도 연결되는 도로가 없다면 집값이 비쌀 리 없는 것이다.
올해도 새로 열리는 도로들에 대한 투자자와 해당 지역 주민의 관심이 높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올해 개통되는 도로와 계획 중인 구간 등을 알아봤다.
3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오는 9월 영동고속도로 신갈~호법 구간(31.5㎞)이 기존 4차로에서 8~10차로로 확장, 개통된다. 또 경기 김포시에서 파주시를 지나 포천시까지 연결되는 총 길이 56.4㎞의 고속국도도 올해 기본 설계가 진행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양평~여주(36.6㎞) 구간도 내년 개통 예정이며,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도 양평~남양주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민자도로사업도 활발하다. 경기 안양시 석수동과 경기 성남시 여수동을 잇는 21.9㎞의 제2경인고속도로와 경기 광주시 초월면에서 강원도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 57㎞의 제2영동고속도로가 실시계획을 승인 받아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에서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 이르는 27.4㎞ 구간도 올해 안에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경기 파주시 내포리를 잇는 서울~문산(35.6㎞)간 고속도로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인천 중구 신흥동에서 경기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의 28.6㎞, 경기 구리시 교문동~경기 포천군 신북면(53㎞)은 민간 사업자와 실시협약이 체결됐다.
또 경기 광명시 가학동에서 서울 강서 마곡동(20㎞) 구간은 곧 실시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산~봉담, 인천~안산, 포천~화도, 이천~오산을 잇는 총 100.7㎞ 길이의 민자 고속도로 사업도 사업자를 모집하는 등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
올해 수도권에서 개통되는 국도로는 경기 가평군의 현리~신팔 9.2㎞와 경기 김포시의 굴포교 3.1㎞가 있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총 2조20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2조4억원보다 약 1% 늘어난 것이다. 또 일반 국도사업에는 8404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며,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을 위해서는 456억원을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