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설비투자 성적표‘안개속’

2011-06-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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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한 정유사가 아직 제대로 된 효과를 못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유 3사는 설비투자 후 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렸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못하다.

지난달 제3 고도화 설비를 준공한 GS칼텍스는 현재 공장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고 있다. S-OIL도 최근 석유화학 온산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공장을 100% 가동 중이다. 올 초 제2 고도화 설비를 준공한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시험가동 중이지만, 오는 9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올 1분기만 해도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설비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지만, 2분기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주춤하는 상황이다. 고도화 증설로 경질유 생산이 늘었지만 기름값 할인으로 내수판매에서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석유화학 부문도 정작 증설 완료 후 가동에 들어간 후부터 시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설비투자 효과도 차츰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 할인이 종료되고 석유화학 시황도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S-OIL 관계자는 “최근 PX(파라자일렌)가격이 정점에서 많이 떨어졌지만, 2분기보다 3분기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건은 하반기 국제유가의 향방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전체 실적이 감소해 설비투자 효과도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하반기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업계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국제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우려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완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상반기 중동의 정정불안 등으로 유가가 비정상적으로 인상했기 때문에 하반기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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