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ELW 거래시 기본예탁금을 받도록 하면서 투자자 해외 이탈로 시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ELW 기본예탁금 제도가 오는 8월부터 신규 투자자를 상대로 시행된다. 기존 투자자도 10월부터는 같은 액수로 기본예탁금을 채워야 한다.
일부 증권사와 초단타매매자(스캘퍼)가 불공정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진 뒤 나온 대책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이 전일 한국거래소에서 연 ELW 설명회에 참여한 투자자 대부분은 이런 대책에 불만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홍콩 시장으로 옮기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설명회에 참석한 A씨는 "기본예탁금으로 1500만원씩 내면서 투자하라는 것은 일반인에게 과도한 규제"라며 "상당수 개인 투자자가 ELW 시장에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기본예탁금을 도입하면 ELW와 옵션 구분이 모호해진다"며 "다수 투자자가 옵션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캘퍼 자체를 범죄자로 여기는 금융당국 시각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제는 일부 회사에서 스캘퍼에게 전용선을 제공해 불공정거래를 한 것이지 초단타매매 자체를 범죄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A씨는 "홍콩 시장 수수료가 국내보다는 비싸지만 언어 문제만 해결할 수 있으면 옮기겠다는 투자자도 많다"고 전했다.
반면 거래소는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설명회를 찾은 B씨는 거래소 관계자에게 "기본예탁금 도입으로 시장이 위축될 게 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예탁금 제도는 정책당국 차원에서 도입을 결정한 사안"이라며 "시장별 장단점이 존재하는 만큼 극심한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