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카를로스 곤 회장은 28일 일본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을 위한 초저가 차량 투입 방침을 발표했다.
최근 폭스바겐도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12년 6000유로(약 930만원)대 모델 ‘업(UP)’를 내놓는다는 내용이 독일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업’은 1.2리터급 기본형과 터보차저, 디젤형 등 엔진 라인업이 구성되며 4도어, 2도어, 해치백 등 바디타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현대차도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인도 시장에 800cc급 경차를 출시한다. 현재 인도시장에서 판매되는 ‘i10’보다 작은 배기량인 이 모델은 현지시장 신규 고객층 확보를 위한 투입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저가 소형차 열풍의 시작은 바로 인도 타타의 ‘나노(Nano)’다. 지난 2008년 공개된 나노는 10만루피(약 240만원)대 초저가 자동차로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는 모델은 12만루피(약 290만원)지만 기존 차량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600㏄급 엔진에 와이퍼도 한 개며, 라디오와 에어컨은 물론 에어백도 없지만 저가 소형차 시장 활성화의 촉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닛산 카를로스 곤 회장도 지난해 2월 인도 타타의 ‘나노’와 비슷한 가격대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노 출시 이후 닛산 마치, 토요타 에티오스, GM 시보레 비트, 드트 피고, 혼다 브리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소형차 출시가 줄을 이었다. 이 소형차들은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 확산됐으며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 남미 등 신흥(자동차)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빅3의 회복, 일본차의 부진, 폭스바겐과 현대·기아차의 대두 등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신흥시장 공략은 향후 글로벌 메이커들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