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문방위 회의장에서 최고위원회의ㆍ의원총회 연석회의와 '당대표실 불법도청사건 진상조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며 인상안 처리 포기와 도청사건 진상규명을 묶어 투쟁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당은 의원별 당번시간을 정해 전재희 위원장석과 회의장을 차례로 지키며 30일 국회 본회의가 산회할 때까지 회의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날 문학진·이찬열·전혜숙·최종원 의원 등은 이날 오후 본회의 개최 이후에도 문방위 회의장을 지키며 한나라당 단독처리 가능성을 봉쇄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덮어둔 채 날치기를 시도하는 것은 KBS에 환심을 사고, 민주당과 KBS를 이간시키려는 정치적 꼼수"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또 KBS 수신료 인상과 당 대표실 도청 문제를 연계시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불법도청 진상조사위원장인 천정배 최고위원은 "녹취록 작성자는 민주당이고 제3자에게 받았다. KBS에서 받은 것이 아니다"는 내용의 한선교 의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한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이어 ""도청 결과를 누설한 한 의원도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내일 정오까지 녹취록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으면 법적ㆍ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도 "한 의원은 민주당 관계자로부터 받았다고 했는데 제보 내용은 민주당에서 나간 게 아니고 제3의 이해당사자가 한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라며 녹취록 출처 규명을 요구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연석회의 직후 첫번째 회의를 열고 △한 의원이 24시간 내 진상을 밝히고 △한나라당도 스스로 진상을 규명하며 △국회의장이 경찰의 현장 수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