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의 유원지에서 행락객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고, 광주에서는 옹벽이 무너져 주민 15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천보 등 남한강 4대강 사업장은 적은 비가 내려 시설물 피해는 없었다.
◆인명.재산피해 속출
이날 오전 6시5분께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 샘터유원지에서 직장동료와 놀러 온 동모(36)씨가 조종천에 빠져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실종된 동료의 일행은 “동씨가 실족해 물에 빠졌는데, 폭우로 불어난 물에 순식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또 오전 7시30분께 광주시 송정동 모 빌라 옹벽 15m가량이 무너져 8가구 주민 15명이 대피했으며 오전 11시30분께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서 축대가 무너지면서 유실된 토사가 인근 공장을 덮쳐 임시 건물 1동이 붕괴됐으며 이 사고로 직원 문모씨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오전 8시30분께는 가평군 청평면 하천1리 야산에서 토사 750t가량이 유실돼 인근 주택 담까지 밀려와 인근 3가구 주민 8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천에서는 시간당 30㎜가 넘는 장대비로 주택 36채와 상가 11곳이 침수됐고, 옹진국 덕적도 농경지 9만9000㎡가 물에 잠겼다.
◆도로침수.교통도 마비돼
경기도 동두천시는 신천 물이 불어나며 강변도로의 범람 우려가 있어 오전 10시부터 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오전 11시15분께는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용왕성샘터 인근에서 3t가량의 낙석이 떨어져 이 구간 차량 통행이 통제 됐으며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모 민박 인근 도로에 1t가량의 토사가 유출됐다.
◆구제역 매몰지ㆍ4대강…아직은 피해 없어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9개 시.군의 매몰지 2275곳의 담당직원 2100여명 전원을 비상근무토록 하고 응급복구반을 대기토록 했다.
특히 경사면이나 하천변의 113개 중점관리 매몰지는 현장을 순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도 14개 시.군 매몰지 470곳의 매몰지 유실이나 침출수 유출 등 비 피해에 대비하고 있고, 인천시재난안전대책본부도 매몰지 127곳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남한강 4대강 사업장이 있는 여주의 경우 오후 3시 현재 42.5㎜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고 상류인 충북지역에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아 임시물막이 유실 등 시설물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수위 36.5m(해발)의 강천보는 장마로 현재 수위가 38.2m로 올라갔지만 임시물막이 높이(41.5m)까지는 3.3m가량 남았으며 여주보(임시물막이 35.0m)와 이포보(임시물막이 32.5m)도 수위가 각각 33.0m, 28.1m를 유지, 2.0~4.4m씩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남한강 여주대교 수위는 주의보(7.5m)와 경보(9.5m)에 한참 못 미치는 1.23m에 이르고 있다.
북한강 팔당댐과 청평댐은 초당 7230t과 3290t의 물을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중이고, 소양강댐의 경우 수위가 171.4m로 홍수기 제한수위인 190.3m보다 여유가 있어 아직 방류조차 하지 않았다.
◆30일 밤까지 최고 200㎜ 더 내릴 듯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기 가평(하면)이 228.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하남 209.0㎜, 성남 182.0㎜, 춘천남이섬 182㎜, 인천송도 168.5㎜, 의정부 157.5㎜ 등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김포.포천.가평.고양.양주.의정부.수원.성남.안양.구리.남양주.군포.의왕.하남.화성, 강원도 춘천, 충남도 태안.당진.서산에 호우경보가 발효돼 있으며 경기도 동두천.연천.파주.오산.평택.용인.이천.여주.광주.양평과 강원도 속초. 고성.양양.철원.화천.홍천.양구.인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30일 자정까지 50~120㎜, 많은 곳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