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업은 업계에서 숨은 우량 종목으로 평가돼 왔다. 주가가 별다른 이유 없이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29일 캠코가 금융감독원에 전일 제출한 주식보유상황을 보면 기획재정부는 22일 세종공업 지분 110만주(발행주식대비 5.50%)를 취득했다.
박정길 사장·박종규 부사장이 각각 보유했던 세종공업 주식 50만주와 60만주를 증여세 명목으로 현물 납부한 데 따른 것이다. 전일 세종공업 종가 1만9850원으로 계산하면 218억3500만원어치 물량이다.
창업주 박세종 명예회장은 연초 세종공업 주식 401만주를 두 아들인 박 사장·박 부사장에게 증여했다.
정부는 납세자로부터 현금 대신 받은 국세 물납 주식을 캠코에 위탁해 매각한다.
비상장사인 경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는 데 비해 상장사인 세종공업은 장내에서 팔 수 있다.
증권가는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자동차부품주를 꼽고 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종공업은 현대차 품질인증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만큼 초우량 업체"라며 "현대차에 물량 100%를 공급하고 있어 재무 건전성도 높다"고 말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증여세를 주식으로 대납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분 매각 이후에도 대주주 측 지분율이 50% 이상인 만큼 경영권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사장·박 부사장이 보유한 세종공업 지분은 각각 27.52%에서 25.02%로, 10.00%에서 7.00%로 줄어들게 됐다. 박 명예회장이 25.02%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