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셔 총재는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서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 경기가 하반기에 4% 성장한다는 것은 결코 상상하지 못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치인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1.8% 그쳤다. 그는 "이달 들어 소매·제조·서비스업체들의 기업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셔는 미국인들의 소비를 제한해온 에너지와 식품 가격의 오름세도 진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및 식품 가격 급등세가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예상대로라면 가격이 다소 떨어지면서 우려를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위축시켰다. 9%에 달하는 실업률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58.5를 기록, 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주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 및 고용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피셔는 강경파답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곙게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기업들이 상품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공격적인 제품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연준이 이달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QE2)을 접기로 한 데 대해서는 "이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관건은 타이밍으로, 출구전략의 첫번째 수순은 6월 이후에 연준이 장부상 자산 규모를 동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6월 이후에도 만기가 돌아로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채권과 국채를 재투자하며 자산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현재 연준의 장부상 자산은 2조8600억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