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8일 기초단체인 시·군·구의회의 의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여야 공천을 받은 사람도 있을 텐데 일을 해보니까 '공천이 뭐가 필요한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나도 서울시장 시절 기초의회나 이쪽은 굳이 정당이 개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 "가장 큰 목표는 주민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봉사하느냐 일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정부나 의회에서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 의원들이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 중앙당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주민들을 위한 봉사에 소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한 것.
아울러 "주민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기초단체인 만큼 기초단체에서 이뤄지는 일이 잘되면 국민이 볼 때 지방자치제가 성공했다고 보고, 기초단체에 문제가 생기면 평가를 좋지 않게 한다"며 기초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구제역·태풍 등 어려움이 닥쳤을때 기초단체들이 최일선에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지방의회 출범 20주년을 맞아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국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이상구 회장(경북 포항시의회 의장)을 포함한 기초의회의장 207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이 기초의회 의장들을 모두 초청해 오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우 정책기획관, 박정하 대변인 등 정부측 인사들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