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1월 이후 은행 지준율과 기준금리를 각각 12차례, 4차례에 걸쳐 인상했으며 통화량과 대출량이 정상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한데 대해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머지 않아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經濟日報)가 28일 보도했다.
중궈은행(中國銀行) 전략관리부 장유셴(張友先)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줄곧 긴축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을 우려했다”며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은 어떤 의미에서 긴축정책이 막바지에 들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유셴은 “현재 은행의 초과 지급준비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준율을 추가 인상할 경우 은행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향후 금리와 지준율 모두 '재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재인상할’ 가능성 보다 크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의 모 증권회사의 전략 애널리스트는 “최근 20년 간의 거시경제 역사를 살펴볼 때 과도한 긴축정책으로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었다”며 “원 총리의 위와 같은 발언은 과거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통화현상으로 보는 통화주의 학파의 관점에서도 “통화량 및 대출이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는 원 총리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했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원 총리 역시 “중국은 거시경제 조절정책의 우선 순위를 물가상승 억제에 두고 일련의 조치를 취한 결과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현재 전체 물가 상승률이 통제 가능한 수준에 있고 향후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