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10년만에 한풀었다>"대한통운 글로벌 물류회사로 키우겠다"

2011-06-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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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CJ그룹의 대한통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인수 시너지 효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사 과정을 거치겠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CJ그룹 인수 가능성이 높다.

CJ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대한통운을 세계적인 물류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물류사업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올 초부터 "물류사업 자체를 성장시키겠다"는 의견을 공공연하게 내비쳤다.

글로벌화와 대형화를 통해 DHL 등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물류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CJ그룹 측은 "대한통운의 인프라에 CJ GLS의 SCM (공급망 관리)역량을 결합하고, IT 및 첨단 물류 인프라에 지속 투자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대한통운과 CJ GLS는 현재 동일한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특성과 주력 사업, 고객군 등에서 각각 강점이 달라 양사를 통합하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CJ GLS는 지식형 물류회사로 보관과 배송에 강점이 있고, 대한통운은 자산형 물류회사로 운송·항만하역 영역에서 강점이 있다.

따라서 양사가 통합할 경우 물류 전 과정에서 풀 서비스를 구축해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대한통운의 주요 고객군은 군수·사료·곡물·철강·자동차이고, CJ GLS는 소비재·전기·전자·자동차부품으로 서로 달라 크로스셀링도 가능해진다.

CJ그룹은 그동안 포스코-삼성 컨소시엄과 관련해 "대한통운을 글로벌 규모로 성장시키기보다 자소물량(회사 내부 물류)을 처리하기 위한 복안"이라고 폄하했다.

아울러 대한통운의 역할이 자소물량에 한정된다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실 국내 물류업체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은 대기업이 자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물류 계열사를 두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CJ는 이번 인수를 통해 대한통운을 3자 물류(3PL) 전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CJ는 대한통운 인수 후에 CJ GLS와 합병하고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의 유망한 물류 업체를 더 인수 합병할 방침이다.

대한통운 인수로 CJ그룹의 사업군도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등 4가지로 조정됐다.

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요지의 부동산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CJ가 대한통운의 유휴부지를 활용, 소매유통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대한통운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수 후에도 중용할 방침이다.

특히 CJ그룹은 "작년에 인수한 온미디어 출신 인력들이 현재 통합회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

국내 최고 물류회사의 인력인 만큼 이들의 '맨파워'를 무시하지 않겠다는 것이 CJ그룹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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