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정말 침체?…금융위기 전보다 늘었다

2011-06-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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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래량 크게 줄어, 체감 경기 나빠<br/>신고일 기준 집계하는 국토부 통계도 문제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올들어 주택 거래량이 지난 2008년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 거래량은 줄고, 지방 거래량이 늘어 수도권에서 체감하는 주택 거래 부진은 여전했다.

또 국토해양부가 집계하는 월별 아파트 거래량 통계는 매매계약 체결 이후 60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한 규정 때문에 실제 거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8만4431가구로 지난 2008년 같은 기간의 8만3323가구보다 많았다.

이는 금융위기로 주택 시장이 크게 침체된 지난 2009년 1~5월의 6만7178가구와 지난해 6만8611가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07년의 같은 기간 거래량 7만1162가구에 비해서도 19% 정도 증가했다.



올해는 서울 및 수도권 거래량은 크게 줄고, 지방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008년 1~5월 월 평균 1만186가구에 달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7949가구 거래에 그쳐 2009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국토부의 아파트 거래 통계는 현재 주택 거래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 주택 거래 계약일 기준이 아니라 신고일을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거래는 1월에 체결됐지만, 3월 통계에 포함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국토부가 공개한 아파트 거래 건수를 보면 전국 주택 거래는 지난 3월 5만9142건을 기록한 이후, 4월 5만5586건, 5월 4만8077건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를 계약일 기준으로 바꾸면 3월(6만100가구)을 제외한 2~5월 거래량은 모두 5만 가구 내외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파트 월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5만 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2008년 3만3000여가구, 2009년 4만4000가구, 2010년 4만1000가구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올해 주택 거래는 부진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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