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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태풍 메아리(MEARI)로 인해 미뤄졌던 김재현의 은퇴식이 오는 9월에 열릴 전망이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는 "김재현 은퇴식이 9월 잔여일정으로 연기됐다"며 "소속팀 그레이트레이크스룬즈(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의 요청으로 김재현은 7월 1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26일 경기도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열리지 못하며 김재현의 은퇴식도 예정된 날짜에 열리지 못했다.
이때부터 김재현의 스케줄 조정이 걸림돌로 등장했다. 그는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인 그레이트 레이크스 룬즈의 코치연수를 받고 있다. 은퇴식을 위해 소속팀에 양해를 구해 입국한 상황. 그러나 연속 폭우로 인해 일정이 꼬여 은퇴식을 하지 못한 채로 팀에 복귀해야 했다.
이로 인해 김재현과 SK는 '주말 홈경기 때 은퇴식을 치른다'는 기본적 합의를 했다. 연수를 받는 구단 측에 양해를 구해 복귀를 늦추고 은퇴식을 치르고 귀국한다는 방안이었다. 그래서 내달 9일 문학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은퇴식 날짜로 유력해 보였고, 일부 스포츠 매체는 이와 관련된 보도도 했다.
하지만 SK 구단은 은퇴식 일정을 9월로 늦추는 내용의 일정 정정 발표를 28일 했다. 김재현의 의사 때문이다. 김재현은 LG와의 경기에 은퇴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존중해 늦춰진 것이다. 결국 김재현의 은퇴식은 우천취소 등의 사유로 연기된 잔여경기 일정이 치러질 9월에 갖는다.
잔여경기 일정이 9월 직전에 확정되기 때문에 은퇴식 날짜는 추후 나온다. '9월 주말 LG전'이란 점만 확실하다.
한편 김재현은 지난 1994년 LG 트윈스를 통해 데뷔한 이래 신인 최초로 '20홈런 - 20도루'를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11년간 LG의 유니폼을 입은 김재현은 2004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다.
김재현은 SK로 이적한 이후로도 팀의 정신적인 지주로 SK의 한국시리즈 3차례 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2007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그의 진가가 아직 죽를 널리 인정받았다.
하지만 김재현은 주위의 만류에도 지난해 은퇴했다. 팬들의 성원과 자신의 실력이 모두 최고인 순간에 깔끔히 은퇴한 것이다.
특유의 빠른 스윙을 통한 호쾌한 타격으로 '캐넌히터'란 별칭을 얻은 김재현의 통산 성적은 1770경기, 2할9푼4리, 1681안타, 201홈런, 939타점. 하지만 김재현의 존재감과 팬들의 신임은 수치 이상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