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넥스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친환경적 선진 제철공법으로 올해 안으로 중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세계 철강업계의 후발주자였던 포스코가 녹색 제철기술을 선도하는 기술 리더로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다.
◆파이넥스 3공장 준공…"철강기술 자립국 입증"
포스코는 28일 포항제철소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 등 국내외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이넥스 3공장 착공행사를 가졌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착공식에서 "포스코의 기적과도 같은 성장은 국민에게 무한한 긍지와 자신감을 심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조선이나 자동차 등 다른 산업들이 커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돼주었다"고 축하했다.
그는 이어 "이번 200만t 규모를 자랑하는 제3세대 파이넥스 공장은 세계 철강시장에서 포스코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200만t급 파이넥스 설비를 건설함에 따라 근대 철강 제조기술을 도입한지 반세기가 채 되지 않아 우리나라도 철강기술 자립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의 유수 철강사들도 고품질의 고가 원료사용 한계에 부딪혀 저급원료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법과 비슷한 기술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업생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환경 기술로 각광
파이넥스 설비는 원료를 예비 처리하는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15%나 낮출 수 있다.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의 연구에 들어가 1996년에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6월에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상용화한 데 이어 2007년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2세대 연산 150만t 파이넥스 설비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 3세대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는 150만t급 파이넥스와 동일한 투자비를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은 33%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4단 유동환원로(가루 철광석을 순수한 철성분으로 바꾸어주는 설비)를 3단으로 간소화하고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이송하던 분철광석을 자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운송 투입하는 등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정준양 회장 “파이넥스 공법 연내 中이전”
한편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을 올해 안에 합작형태로 중국에 이전할 계획이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13일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에 위치한 자회사 '장가항포항불수강(ZPSS)' 공장에서 열린 생산설비 증설 준공식에서 "중국에서의 파이넥스 합작이 연내에 가시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기술 이전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합작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중국 정부를 비롯해 충칭철강, 사강철강 등 현지 철강업체와의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고 조금만 더 협상하면 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전세계 철강생산의 45%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파이넥스 공법을 안착시켜 파이넥스 공법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키워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