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저임금 중국, 미국 젓가락 수입

2011-06-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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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산업 中-하이테크 美, 깨는 상징적 사건”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미국이 젖가락을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는 시대가 됐다.

미국의 제조업체가 중국 식탁의 필수품인 ‘젓가락’을 만들어 중국시장에 수출하면서 서방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고 충칭완바오(中慶晩報)가 28일 보도했다.

충칭완바오는 미 현지 신문을 인용해 미국 조지아주 아메리커스의 젓가락 공장이 현재 '메이드인 USA 젓가락'을 중국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이 공장을 “미국 산업계의 이단아”라고 부르며 “이제 미국이 중국에 젓가락을 팔고 중국은 거꾸로 미국에 첨단 하이테크 설비를 수출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사주간지인 타임지도 평론에서 “미국에 유통되는 대부분 상품에 ‘중국산’ 라벨이 붙은 때에 미국이 중국에 젓가락을 수출하고 있다는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싼 노동력을 보유한 나라라는 매리트도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지의 보도가 나간 이후 한 네티즌은 “미국에 있어 이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이며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은 정확하다”고 지적한뒤 “우리 제품을 중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네티즌 퍽커(Pucker)는 “60년대 하이테크 설비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젓가락은 중국에서 생산했지만 2011년에는 반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언론인 허핑턴포스트는 그러나 “젓가락 수출로 향후 아메리커스에서 백양나무와 단풍나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부 미국 시민들은 중국이 미국산 젓가락을 수입하는 것과 관련, “중국 당국이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삼림 벌채와 일회용 젓가락 제조판매 및 사용을 금지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산 젓가락의 중국 수출에 대해 중국 제조업의 빠른 임금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골드먼삭스 중국 홍콩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차오훙(喬虹)은 “지난 10년간 중국 제조업 노동자의 실질 임금은 매년 평균 12%씩 상승했다”며 “4월 미국 노조통계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2~2008년, 미국 제조업 임금 상승률은 20%에 그친 반면, 중국은 100%이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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