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미권 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메르코프레스 등에 따르면 그라지아노는 이날 이탈리아 로마의 FAO 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 곡물가격이 수년간 상승세를 계속하면서 곡물 수입국에 여러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라지아노는 투기성 자본의 유입이 1차 산품의 국제가격에 반영되는 사실을 들어 곡물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불균형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FAO는 곡물 수입국들이 곡물가격이 요동치는 것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라지아노는 전날 실시된 선거에서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 전 스페인 외교장관을 누르고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중남미 출신이 FAO총장을 맡게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의 임기는 2012년 1월 1일부터 2015년 7월 31일까지다.
그라지아노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의 기아퇴치 프로그램인 ‘포미 제로’(Fome Zero)를 창안한 인물로 룰라 정부에서 식량안보·기아퇴치 장관을 역임했고, 2006년 3월부터 FAO의 중남미-카리브 지역 책임자를 맡아왔다.
'포미 제로'는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와 함께 룰라 정부의 대표적인 사회구호정책으로 꼽히며, '포미 제로'와 '볼사 파밀리아'는 국제사회로부터 소득 재분배, 식량안보, 빈곤 감소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그라지아노가 유엔 산하 기구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FAO 사무총장에 당선된 것을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 정부의 첫 외교적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그라지아노의 당선이 브라질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그의 사무총장직 수행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