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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아파트 낙찰가율 추이 (자료: 지지옥션)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도 지방은 활기를 보인 반면 수도권은 침체를 보였다.
27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경매시장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낙찰률과 낙찰가율, 경쟁률이 모두 지방이 수도권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부산으로 감정가 대비 110.2%를 기록했다. 이어 경남이 107%였으며, 광주 99.3%, 전북 96.6%를 기록했다. 15개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7곳이 감정가의 90%를 넘겨서 낙찰됐고, 수도권 광역시도 세 곳보다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곳은 전남과 강원 단 2곳에 그쳤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경매시장이 양극화를 보인 것은 수도권에만 적용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DTI 적용을 받지 않은 지방은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며 쉽게 주택을 구입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지역 금융동향 자료에 따르면 경남은 4월 들어 월별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부산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도 신협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과 지방에 대한 비대칭적 규제가 아파트 경매시장의 양극화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정부에서 주택 관련 금융정책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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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자료: 지지옥션(단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