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상바오(山東商報)는 중국 최대 식량기업인 중량 그룹(中粮集團, COFCO)이 일본 3대 유통업체인 미쓰비시·이토추·요네쿠 기업과 손잡고 총 100억 위안(한화 약 1조6700억원)을 투자해 합자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중량그룹은 23일 미쓰비시 이토추 요네쿠 기업과 중량그룹 산하에 육류가공 기업을 설립, 일본 3개 업체가 총 33억 위안을 투자해 지분 33%를 매입하고, 나머지 67%는 중량그룹이 보유한다고 밝혔다.
새로 설립한 합자회사는 앞으로 중국 내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생산 및 가공업무를 담당, 향후 중국 내 육류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량그룹은 “미쯔비시 상사의 경우 이미 육류 생산 및 사료 방면에서 일본 최고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토추와 요네쿠 역시 육류 가공 영역에서 풍부한 노하우와 R&D 기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일본 3개 기업도 향후 중량그룹 산하 기업 투자를 통해 중국 육류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량그룹 측은 이들 일본 업체가 합자회사를 통해 자사의 제품을 중국 내 판매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량그룹은 일본 업체와 손잡는 것 외에도 최근 톈진 장쑤 우한 등 3개 지역에 200억 위안(한화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0만 마리 돼지를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양돈기지도 설립, 돼지고기의 원활한 유통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지난 해 전염병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가 올해 들어 일부 사료값이 오르고, 인건비 물류비 등 비용이 급등하면서 가격이 200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
농업부 통계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돼지고기와 생돈 가격이 kg당 각각 25.99위안, 17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3.6%, 79.1% 뛰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돼지고기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돼지고기 공급 및 가격 안정에 중국 정부는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