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메아리'가 현재 우리나라 육상 대부분 지역을 빠르게 벗어남에 따라 27일 오후부터는 비가 그칠 전망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메아리'는 6월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 중 서해에서 유일하게 북서진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이는 동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해 태풍이 동진하지 못하고 북~북서진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메아리'의 상륙 지점도 당초 예상 지점인 옹진반도 부근에서 북한 신의주 부근으로 변경됐다.
또한 '메아리'는 또 지난 22일 시작된 중부지방의 장마와 맞물려 많은 비를 뿌린 태풍으로 기록됐다.
'메아리'가 장마전선에 열과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서울지역은 지난 22일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으며, 27일에도 비가 온다면 연속 강수지속일수가 6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울산이 1일 강우량 159mm를 기록해 2003년(138.5mm)을 뛰어넘어 1932년 관측 개시 이래 최다강수량을 기록했고, 경남 산청에는 1시간 동안 37mm의 비가 내려 2006년 기록(32mm)을 넘어섰다.
지난 22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 이날 오후 3시까지 주요지역 강수량은 서울 137.5mm, 인천 119mm, 태백 411mm, 동해 282.5mm, 보은 375mm, 대전 364mm, 천안 237mm, 순천 251mm, 군산 227mm, 산청 359.5mm, 진주 210.5mm, 제주 177.5mm 등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메아리'가 서해로 북상하면서 태풍 진행방향의 동쪽에 위치한 서해안 지방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6월 강수량 및 풍속 극값(최대값)이 경신됐다.
흑산도가 순간 풍속 극값 초속 34.8m를 기록, 종전 30.5m(2001년)를 경신했고, 진도(초속 29.3m), 문산(14.8m), 고흥(21.5) 등도 관측개시 이후 6월 일 최대 풍속 극값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