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의 스페인어 매체인 엘누에보헤럴드는 복수의 미국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 차베스 대통령이 최근 응급수술을 마치고 쿠바에 머물고 있으며,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가 지난 10일 골반의 농양 때문에 쿠바 하바나의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베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친동생도 최근 베네수엘라 국영 미디어를 통해 형이 2주 안에 수도 카라카스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가 차베스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의회에서는 야당이 차베스에 대해 반기를 들고 있어 그의 복귀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최근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엘누에보헤럴드는 이날 익명의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통해 차베스가 전립선암 수술을 받을 수 있으며, 생사가 왔다갔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매우 위독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 불과 72시간 전에 차베스의 딸 로시네스와 모친인 마리사벨 로드리게스가 공군 비행기편으로 쿠바로 날아갔다고 덧붙였다.
AFP는 차베스의 건강 이상설이 그가 평소와 달리 최근 2주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베스의 트위터 계정에는 전날 "나의 군대와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큰 포옹을 보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지만, 건강 상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의회의 40%를 장악한 야당은 차베스의 부재가 길어지면 부통령인 엘리아스 하우아를 대신 대통령으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