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용산은 용산 민족공원 등 각종 개발호재에 힘입어 몇 년새 집값 상승폭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강남권에 비해서도 용산이 두 배 가까이 오르는 등 부동산시장에서는 최고의 관심지역이다.
2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조사에 따르면 용산구는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통계가 처음 실시된 2003년 9월 대비 2011년 4월 말 기준 집값 변동률이 75%에 이른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집값 변동률이 평균 41.2%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상승률이다. 반면 강남권은 강남구 42%를 비롯해 서초 46.1%, 송파 46.4%에 불과하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용산 부도심개발계획이 처음 발표된 2001년 이후 '돈'의 흐름이 용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은 재건축이 일부 단지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용산은 전역이 개발 대상이라고 할 만큼 광역적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는 초대형 빌딩의 가격 흐름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용산구 한강로3가에 들어선 용산시티파크1단지는 입주시점인 2007년 말 146.2㎡가 12억원이었으나 현재는 14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대형인 118.7㎡도 입주시점에는 24억원, 현재는 15억원으로 몇 년새 1억원 정도 올랐다.
반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는 153.3㎡가 13억25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2억원대다. 223.7㎡는 25억원에서 현재 20억7500원으로 3억2500만원이나 내렸다. 타워팰리스2차는 2003년 2월 입주 당시 가격이 분양가보다 두 배 넘게 뛰어 논란이 됐던 곳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와 대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반감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용산은 이에 아랑곳없이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강남은 재건축 등 주택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소들이 많아 시장 침체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재상승하긴 힘들 것 같다"며 "반면 용산은 개발호재가 많아 2000년대 중반 이후 상승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