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제조업 부활' 팔 걷었다

2011-06-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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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용 창출을 위한 제조업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미국 경제 회복을 주도했던 제조업이 최근 휘청이면서, 미 경제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고용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내년으로 예정된 대선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지난 몇년은 미국 제조업과 제조업 종사자들에게 힘든 시간이었다"면서도 "나는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늘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적응하고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온 국민"이라면서 "다시 한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전날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론대에서 한 연설에서도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역설했다. 그는 과거 제철소로 상징되는 제조업을 로봇공학과 나노기술을 비롯한 최첨단 산업으로 대체해야 한다며 제조업체 지원을 위한 '첨단제조업 파트너십(AMP)'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5억 달러 규모인 AMP에 대해 "설계에서 제조,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빨리 얻어 질높은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며 "과거 '제조업의 나라'라는 미국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부, 기업, 대학의 3각 협력을 주축으로 하는 AMP에는 카네기멜론대를 비롯한 6개 대학과 포드, 캐터필라, 프록터앤드갬블(P&G) 등 11개 기업이 참여한다. 전체 예산 가운데 7000만 달러는 로봇공학 분야에, 3억 달러는 국가안보산업 등에 각각 투입된다.

다만 5억 달러 가운데 일부 예산은 추가로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공화당이 재정지출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AMP가 본래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바마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최근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제조업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여도를 5.8% 늘렸다. 3년 만의 반전이었다. 하지만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지수는 53.5로 1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5월 실업률은 9.1%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9.8%에서 지난 3월 8.8%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지난달 비농업부문에서 새로 창출된 일자리는 5만4000개에 불과했다. 이는 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불룸버그 전망치 15만5000개와 올해 월평균치 18만2000개를 크게 밑도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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