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 ‘청와대나 권력기관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24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비전발표회’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이계, 그것도 극히 일부에서 계파투표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크게 잘못 된 일이며 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 실장에게 ‘이번 전대를 구(舊)주류 일부의 당권 장악을 위한 조직선거로 몰고간다면 한나라당 전체가 불행해진다’고 말했다”며 “지방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반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데 나는 이런 획책을 당심과 민심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전대 때는 전대가 끝날 때까지 계파선거, 조직선거가 이뤄진지 몰랐다”며 “대의원이 1만명에서 21만명으로 늘어나니까 (특정 계파에서) 초기에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허수아비 대표를 세워놓고 뒤에서 수렴청정으로 당을 장악하고 19대 총선 공천도 좌지우지하려는 것”이라며 “일부 계파가 한나라당은 어떻게 되든, 정권재창출은 어떻게 되든 자신들의 이익을 정권 말까지 누리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