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차 국제검사협회 연례총회 코엑스에서 개막

2011-06-26 11:36
  • 글자크기 설정

각국 검찰총수, 이색 경력도 눈길<br/> <br/>(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제16차 국제검사협회(IAP) 연례총회가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개최된다.<br/> 

 이번 총회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차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에 앞서 진행되는 행사로, IAP 총회와 세계검찰총장회의가 한 나라에서 함께 개최되기는 이번 서울 회의가 처음이다.
 
 `공익을 대표하는 검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세계 100여개국에서 500여명의 검사가 참석해 검찰의 기본책무, 검찰 역할의 확대, 검찰 역량 강화, 국민과 검찰의 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와 이어 열리는 세계검찰총장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검찰총장급만 1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개회사로 공식 개막되는 27일 개회식에는 제임스 해밀턴 IAP 회장과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하며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의 특별 기조연설도 있을 예정이다.
 
 개회식 직후에는 IAP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 총장의 제안으로 올해 신설된 `제1회 올해의 검사상’ 시상식을 갖는다.
 
 수상자로는 외사범죄분야에서 실적을 드러낸 인천지검 유진승 검사를 비롯해 전직 대통령·부통령을 기소한 크로아티아 여검사 타마라 랩토스, 아프가니스탄 최초로 돈세탁 사건을 수사한 암매드 라쉬드 검사, 집단살해 등 국제범죄 수사 전문가로 주목받는 핀란드의 탐 라이티넨 검사, 경호원이 피살되는 위협 속에서도 부패 수사를 계속한 과테말라의 로니 로페스 제레스 검사 등 총 13명이 선정됐다.
 
 이 상은 범죄 척결에 뛰어난 공적이 있고 검찰의 국제협력 증진 등에 기여한 일선 수사 검사에게 주어지며 IAP 집행위원 6명으로 구성된 패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 `기본적인 검찰의 책무‘를 주제로 열리는 첫 세션의 의장직을 수행하며 김희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김영준 수원지검 1차장, 황철규 대검 국제협력단장도 관련 세션의 발표자로 참여한다.
 
 이번 총회에는 일본, 중국, 러시아 검찰총장이 이례적으로 모두 참석하는 등 주요 국가 검찰총수들이 대거 참석한다.
 
 IAP는 1990년대 초반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효율적 대처와 각국 검찰의 협력 필요성에 관한 공감이 형성되면서 결성 논의가 시작돼 지난 1996년 49개국 134명의 검사가 참가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 조직이다.
 
 이후 국제범죄조직에 대한 수사사례 전파, 인권규약 및 검사행동강령의 제정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결과 현재 100여개국 130개 검찰기관과 개인회원 1300명이 등록한 국제 검찰기구로 성장했다.
 
 매년 한 차례 총회를 개최하는데 우리나라는 2004년 `서로 다른 제도, 공통의 목표’를 주제로 서울에서 제9차 IAP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방한하는 각국 검찰총수의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루마니아의 여성 검찰총장인 로라 코드루타 코베시는 청소년 농구 대표선수 출신으로 유럽선수권대회 준우승 경험까지 있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95년 22세에 검사로 임관한 뒤 조직범죄와 부패, 테러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강단 있는 여검사로 주목받다가, 루마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둔 2006년 반부패 혁신 인사의 일환으로 33세에 검찰총장에 취임해 5년째 활동하고 있다.
 
 일본의 가사마 하루오 검사총장은 37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법무관료를 지내지 않고 오로지 일선 지방검찰청에서만 근무한 정통파 검사로 분류된다.
 
 1999~2001년 도쿄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직하며 무라카미 마사쿠니 전 후생노동상을 비롯한 전직 의원 4명을 체포, 기소하는 등 정관계 비리와 기업범죄 수사에서 개가를 올렸다.
 
 정년 퇴임을 한 달 앞둔 작년 12월 오사카지검 특수부의 증거조작사건으로 오바야시 히로시 검사총장이 사퇴하는 등 일본 검찰이 위기에 몰리자 후임 총장을 맡아 검찰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모하마드 알로코 검찰총장은 1978년 쿠데타로 집권한 공산주의 정권에 반대하다 검사 자격을 박탈당한 반체제 활동가 출신으로 독일로 망명해 난민 구호 활동을 펼치다 귀국해 2006년 검찰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
 
 신생 독립국 동티모르의 안나 페소아 검찰총장은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운동을 하다 추방당한 변호사 출신으로, 호세 라모스 호르타 현 동티모르 대통령의 정지적 동지이자 전(前) 부인이기도 하다.
 
 중국 최초의 법학교수 출신 검찰총수인 챠오 자이밍 검찰장도 음식점의 평범한 노동자로 시작해 법학교수와 법관 등을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