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가계대출, 2년만에 50%이상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2년만에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말 현재 29조7420억원으로 30조원에 달했다.

지난 2009년 4월말 이후 2년간 증가율은 59.8%(11조1268억원)로 같은 기간 수신 증가율 27.9%(17조3809억원)의 2배다.

신용협동조합의 가계대출은 4월말 현재 21조2554억원으로 2005년 4월말(9조9009억원)의 2배를 넘었다. 신협의 2년간 가계대출 증가율도 52.1%(7조2795억원)로 수신 증가율 36.9%(11조4098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2009년 4월말 2년전에 비해 6.5% 감소했지만, 올해 4월말에는 2년전보다 2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33.9%로 2007년 4월말 이후 2년간 27.7%보다 확대됐다.

최근 2년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1.2%인 데 비하면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2년 전 대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2007년 4월말 24.0%에서 2009년 4월말 12.4%로 축소됐고 올해 4월말에도 소폭 줄었다.

이처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 따라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대출자가 채무불이행시 우선적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1순위 담보만 취급하지만 2금융권 일부 금융회사들은 대출 한도 내에서 2순위 담보로도 대출을 하고 있다.

2금융권의 총부채상환비율(DTI)도 은행보다 5%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대출 부실화가 우려되므로 2금융권의 대출 확대를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8년간 이자비용 증가율은 95.7%였으나 소득 증가율은 49.4%로 절반에 불과해 이자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월평균 소득 대비 이자비용의 비중은 2.10%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