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중이 듣지 않는 노래, 독자가 읽지 않는 기사

2011-06-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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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모 TV에서 내보내는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연일 화제다.

시청률은 웬만한 쇼 프로그램 저리 가라이고, 가수들이 부른 노래는 연일 노래 차트 순위를 휩쓴다.

눈에 띄는 점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가수들에게 적용되는 서바이벌 방식이다.

매회 7명의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면 500명의 청중평가단이 심사한다. 최하위 점수를 받은 가수는 더 이상 프로그램에 나오지 못한다.

서바이벌에서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가수들의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열정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자신만의 음악스타일을 고수하던 가수들이 대중의 열망에 맞춰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다는 점이다.

이에 화답하듯 청중들은 가수들의 새로운 모습에 열광한다.

하루 종일 힘들게 취재하고 기사를 쓰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내가 쓴 이 기사를 독자들이 몇이나 볼까.'

신문산업은 사양산업의 길에 접어 들었다는 쪽에 이미 무게중심은 쏠렸다.

사람들은 무겁고 깊이 있는 신문기사보다는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가십거리에 더 관심을 가진다.

이에 따라 종이신문 매체들은 온라인체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기사를 일방적으로 내보내기만 하고 독자들과의 소통은 그리 원활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는 시대에 이같은 행태로는 더 이상 독자들을 모으지 못한다.

대중이 외면하는 노래를 부르는 대중가수는 태될 수 밖에 없듯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가 밀려드는 세상에서 독자가 읽지 않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잡아내려는 노력. 그것은 나가수 출연 가수뿐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노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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