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순화백의 '거침없는 붓질' 약동하는 생명력 가득

2011-06-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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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백송화랑서 개인전..화려한 강렬한 색감 활력 30여점 선봬

옹달샘.캔버스에 아크릴. 200*100cm.2011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아지랑이가 이글거리는 느낌이다. 화려하고 다양한 보색들, 거침없고 재빠른 일필휘지의 붓놀림으로 버무린 화면은 활기가 넘친다. 추상 구상, 조형적 틀을 뛰어넘은 에네르기의 생생한 흐름만이 가득차 있다.

서양화가 최홍순(67)화백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완숙한 세계를 시적으로 보여준다.
최화백이 1989년 두번째 개인전을 열었던 서울 관훈동 백송화랑에서 22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화가와 화랑의 아름다운 인연이다.

백송화랑 송영희 사장은 "젊은작가들로 재편된 화랑가에서 중견·원로화백들의 전시가 뜸하지만 앞으로 옛날 인기작가들을 다시 모아 미술시장에 선보이는 전시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9일부터 선보이는 최화백의 개인전은 서정적인 세계와 조형적 틀안에서 머물던 과거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달라진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자연에서 추상한 듯한 각종 상징적 형태들이 화면의 공간을 메우고 있다. 

"자연에는 (정)령이 있다"는 최화백은 근래 수년동안 천착해온 "우주는 생명으로 가득 찬 세계"라는 형이상학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무의식적인 과거 기억속의 흔적들을 찾아왔다. 달맞이 축일 연등 연작들을 통해서 현상의 세계보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한 어린시절 기억을 재구성한다. 여전히 작품안에 등장하는 둥근달과 사각의 방패연은 아련한 추억에서 건져올린 상징화된 자신의 이야기다.

 신현식 미술평론가는 "최홍순의 작품은 석화(石化)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생명의 약동과,대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나의 존재를 망각토록 함으로써 타자로서의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홍순. 숲 정령. 53*41cm. 2011

1970년 서울대학교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최화백은 1972년부터 형성회 회원과,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63회 회원전을 치뤘고 그동안 8회 개인전을 가졌다.

그동안 선화예고 교사로 활동하다 정년퇴임한 최화백은 아직도 술을 즐기고,  그림과 삶을 논하는 '낭만적인 예술가'다.

퇴임후 한결 여유도 생겼다.  남양주 덕소아파트에서 오후 3시까지 햇빛을 즐긴후, 서울 둔촌동 작업실로 들어가 그림을 그린다.

"이제는 추상 구상이 필요 없어졌다"는 그는 그저 붓을 따라가며 시간의 흐름속에서 생생하게 변화되어가는 순간을 직관적으로 포착해낸다.

최화백의 생명으로 가득찬 우주에 대한 예찬을 만나 볼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산사, 정오, 뜰, 옹달샘 등 일상과 함께한 순간들을 담아낸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7월 5일까지.(02)730-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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