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그리스 악재…EU 금융안정성 적색 위험 신호"

2011-06-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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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그리스 사태로 유럽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 신호가 적색 섬광을 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리셰 총재는 전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시스템리스크보드(ESRB) 회의를 마치고 가진 회견에서 "ESRB는 유로존 재정문제가 이 지역 은행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 유럽연합(EU)의 금융 안정성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개인적으로 이 위험신호는 이미 빨간색 불빛을 내뿜고 있다"고 말했다.

ESRB의 의장인 트리셰의 발언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한 2차 구제금융에 대해 논의한다. 트리셰는 그리스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정상들의 결단을 촉구한 셈이다.

트리셰는 "EU의 금융 안정성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일부 국가의 취약한 재정이 은행 시스템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더욱이 위기의 잠재적인 전이 효과는 EU를 넘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와 만기가 같은 그리스 국채와의 수익률 차(스프레드)는 이달 초 1317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에서 이날 1384bp까지 치솟았다. 그리스 국채의 부도 위험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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