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시행하고 있는 총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QE2)을 예정대로 이달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 회복세 둔화에 대해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일본 대지진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이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 최근 일부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면서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미 노동부가 이달초 발표한 5월 실업률이 9.1%로 예상치를 상회한 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노동시장 지표도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택시장도 계속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 3월 "경기회복세가 더욱 확고한 토대 위에서 진행중이며, 고용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4월에도 "경기회복세가 완만하게 진행중이며,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여건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에서 크게 물러선 것이다.
연준은 다만 가계의 소비지출과 기업의 장비·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최근의 물가상승도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향후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실업률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연준은 에너지와 식료품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관리목표인 2% 수준을 밑돌고 있는 점을 들어 물가상승세가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당초 예정대로 이달말에 종료키로 했지만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기존에 보유한 증권의 만기도래분에 재투자하는 정책을 계속 유지키로 결정했다.
연준은 또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장률 수정 전망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한 3.1~3.3%에서 2.7~2.9%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3.4~3.9% 범위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예상하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한 이후 5개월만에 1%포인트 가까이 낮춘 것으로, 최근 고용시장 불안과 유럽발(發) 위기 등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달말까지 국채매입이 마무리된 이후 이를 보완한 구체적인 신규 조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재정적자 감축방안과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그리스 등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와 장기적인 출구전략 등에 대해서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성명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