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지속 개발 문제 우선 순위둘 것"

2011-06-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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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위 향상, 인권보호도 지속 추진<br/>평화·안보·여성·환경 등 높은 점수

(워싱턴=송지영 특파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그의 2기 과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 총장은 아시아지역에서는 미얀마의 우 탄트 총장 이후 45년 만에 두번째로 연임에 성공, 앞으로의 성과에 따라 '한국이 낳은 세계의 지도자'로 역사에 남을 가능성을 열어 뒀다.

반 총장은 21일(현지시간) 연임안이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뒤 뉴욕에서 가진 회견에서 "오는 9월 향후 5년 청사진을 밝힐 것"이라면서, "기후 변화 문제를 포함한 지속 개발의 문제를 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성 지위 향상과 인권 보호 문제 등을 계속해서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특히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혀 남북한 문제에 개입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반 총장은 리더십이나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강대국 눈치를 본다는 식의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앞으로 5년 동안 넘어야 할 산이 첩첩하다는 지적도 많다. 미국의 ABC뉴스는 이날 "반 총장이 시리아와 리비아에 강경하게 나서 중국과 러시아가 불편하게 느꼈지만, 그는 거부권을 가진 유엔 상임이사국이 자신의 연임을 반대할 만한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다소 비꽈서 보도하기도 했다.

또 "반 총장의 조용한 외교는 그를 곤궁에 빠뜨리기도 했고, 그 예는 미얀마 사태와 가장 최근에는 중국과의 관계였다"고 ABC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동지역의 민주화 소요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앞으로 어떤 정치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리더십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앞으로 계속 벌어질 테러 조직과의 싸움에서 반 총장의 역할,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도 그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석이 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 선출을 놓고 나타난 유럽과 개발도상국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유엔에서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과 개도국, 후진국간의 격차를 줄이는 데도 주력해야 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반 총장이 밝혔듯이 2기 과제에서 핵무기 확산 억제와 환경, 인권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둘 때 강대국과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면서 이들 이슈를 '전세계의 대통령'으로서 해결하는 합리적이고 때로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의 일차적인 과제라는 지적이다.

한편 CBS는 반 총장이 연임에 성공한 이유에 대해 첫째, 중동 문제에 대한 그의 리더십, 아이티 복구에서의 적극적인 역할, 에이즈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 여성 리더십에 대한 새 프로그램 개발 등을 들었다. 또한 핵무기 확산 억제 등 평화와 환경을 중시해온 점도 그의 한 업적으로 인정됐다. CBS는 "무엇보다도 반 총장이 세계 여러 나라를 기꺼이 순방하며 세계의 지도자들과 직접 대화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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