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JP모건체이스와 함께 개도국이 농산물 수급 불안으로 입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농산물 가격 위험관리 체제'(APRMF)를 개발해 22~23일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농업장관 회담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식량 공급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련 파생상품 규제를 강화하며 식량 수출 규제를 인도적 목적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2007~2008년 식량위기에 이어 최근에는 이상 기후로 식품 가격이 급등하자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이 시스템 운용에 JP모건체이스만이 아닌 월가의 다른 대형 은행들도 후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높고 변화무쌍한 식료품 가격은 개도국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며 "식료품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전 세계적 수준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될 경우 개도국들은 식료품값이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지더라도 최대 40억 달러 이상의 손실를 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G20 농업장관들은 글로벌 식품가격 안정을 위해 파리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각국의 식료품 재고량, 농산물 수출 규제 폐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졸릭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장기적으로 저장 설비 개선과 농업 리서치, 그리고 수송 인프라 강화에 더 투자해야 하다면서 세계은행이 이와 관련해 2008년 이후 개도국 농업에 대한 투자를 한해 60억 달러로 50% 늘렸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G20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글로벌 농업 및 식량 안정 프로그램'(GAFSP)이 출범했지만 당초 약정된 9억2500만 달러의 일부인 5억2000만 달러 밖에 확보되지 못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10여개 국가가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자격을 부여받았지만 추가적인 자금 확보와 함께 여타 국가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