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4차 PF 부실채권 매각 규모 2조원 넘을듯

2011-06-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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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저축은행들이 조만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4차 매각할 예정인 가운데 매각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4일 저축은행들이 캠코에 매각할 PF 부실채권 규모와 가격 등을 결정한다. 저축은행들은 현재 내부적으로 매각 규모를 두고 막판 조율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늦어도 23일까지는 저축은행중앙회나 캠코 등에 매각할 PF 부실채권 규모를 최종 확정해 알릴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저축은행중앙회에 밝힌 매각 의사 등을 고려할 경우 4차 PF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2조원 가량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PF 부실채권을 이번 기회에 최대한 흡수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종 매각 결정은 저축은행별 결산을 앞두고 유동성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서 할 일"이라면서도 "현재까지 파악된 규모가 2조원 가량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부실채권 정산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린다는 방침인 만큼 이번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매각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매각 규모를 두고 최종 결정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2차 하반기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캠코 매각 기회를 최대한 이용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PF 부실채권 충당금의 정산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저축은행들 사이 충당금 적립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달부터 89개 저축은행 PF사업장 470여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부실'과 '부실우려' 사업장의 PF 채권은 전액 매각하고 '보통'으로 분류된 사업장의 경우에도 매각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 이외의 PF사업장 매각 유도 계획이나 PF 부실채권 연장안 등은 금융당국이 시장에 PF 부실채권 매입 의사를 확실하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캠코 매각을 주저하던 저축은행들도 매각 의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각각 1차 5000억원, 2차 1조 2000억원, 3차 3조 7000억원 등 총 5조 4000억원의 PF 부실채권을 캠코에 매각했다.
 
이번 4차 매각을 통해 캠코가 매입할 수 있는 저축은행 PF 부실채권 규모는 3조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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