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콜차입 막히니 단기차입 확대?

2011-06-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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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증권업계가 7월 콜 차입 규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차입한도 확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동양종금증권 3개사는 단기차입한도를 자기자본 이상으로 늘렸다.

콜 차입보다는 시간이 더 소요되지만 회사채 발행에 비해서는 빠르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단기자금 위주로만 차입을 확대할 경우 금융위기 재발시 충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19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개 증권사가 올해 들어 16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단기차입한도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단기차입한도는 1조9400억원이 늘었다. 전년 한 해 증가액에 맞먹는다.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동양종금증권 3개사 단기차입한도는 각각 자기자본보다 최대 250% 가까이 많았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단기차입한도를 1조2047억원에서 16.60%(2000억원) 증가한 1조4047억원으로 늘렸다. 이 증권사 단기차입한도는 자기자본을 넘어서면서 248.22% 많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조원에서 1조50억원으로 0.50% 늘렸다. 자기자본 대비 단기차입한도 비중은 156.93%를 차지했다.

동양종금증권은 8000억원에서 1조64850억원으로 106.06% 늘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 증권사도 단기차입한도가 자기자본을 상회하면서 119.63% 많았다.

이어 단기차입한도가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유지투자증권(48.26%) HMC투자증권(43.24%) 대우증권(38.59%) 교보증권(17.88%) 한화증권(7.69%) 순으로 높았다.

유진투자증권은 단기차입한도를 늘려 670억원에서 2670억원으로 298.51% 늘렸다. 교보증권은 2010년에 없었던 단기차입한도를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26%다.

HMC투자증권은 8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렸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43.24%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은 1조1050억원으로 3000억원 늘리면서 자기자본에서 38.59%를 차지했다.

교보증권은 2010년에 없었던 단기차입한도를 1000억원으로 새로 만들었다. 자기자본 대비 17.88% 수준이다.

한화증권도 단기차입한도 700억원을 신설했다. 자기자본에서는 7.69%에 해당됐다.

금융당국이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유동성 리스크 관리 모범 규준이 증권업계 단기차입한도 확대를 늘리는 원인으로 꼽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콜 차입뿐 아니라 단기차입을 동시에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먼저 콜 차입을 7월부터 규제한 다음에 증권업계가 단기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는지 본 다음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전월 27일 증권사 콜 차입 월평균 잔액을 증권사 자기자본 25%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6월 말까지 유예기간을 준 뒤 7월부터 시행된다.

증권업계는 콜 차입 대신 기업어음(CP)이나 기관 간 환매조건부증권(RP)거래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A증권 증권업종 연구원은 "RP와 CP 가운데에서도 RP는 콜에 비해 큰 차이 없는 비용으로 단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증권사도 이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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