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河北)·산둥(山東)·안후이(安徽)·장쑤(江蘇) 등 일부 고속철이 지나가는 지역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고속철 효과’를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시의 지난서역은 징후 고속철이 지나가는 주요 역 중 하나다. 고속철은 아직 개통되지 않았지만 주변에 건설되는 아파트에서는 저마다 ‘고속철 효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역에서 불과 1.5km 거리에 떨어진 곳에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의 경우 분양이 시작되자 마자 각지에서 몰려든 투자자들로 분양 사무소는 북새통을 이뤘다. 2년 전 지난시 평균 집값은 ㎡당 4000위안(한화 약 66만원)이었지만 지금은 이미 6400위안까지 뛴 상태다.
베이징, 톈진,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뿐만 아니라 징후 고속철이 지나가는 허베이·산둥·안후이·장쑤 등 4개 성의 2,3선 도시 집값도 뛰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 베이징 등 1선 도시와 비교해 이곳 2,3선 도시 집값은 고속철 개통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장쑤성 난징(南京) 평균 집값은 이미 8000위안(한화 약 130만원) 대까지 치솟았다. 7000위안 이하 집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장쑤성 또 다른 도시 전장(錦江)시 평균 집값도 6280위안까지 올랐다. 난징에서 고속철로 겨우 10여분 걸리는 탓에 이곳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00㎡짜리 집값은 이미 70~80만 위안(한화 약 1억2000만~3000만원)까지 뛰었다.
중국 산둥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장웨이궈(張衛國) 소장은 “징후 고속철이 지나가는 지역은 주로 연(燕)·조(趙)·제(濟)·노(魯)·오(吳)·월(越) 등 중국 고대 왕조 문화 중심지로 문화적 유산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경제가 발달한 연해 지역”이라며 “여기에 고속철까지 깔리면서 중국 부동산 경제 성장의 주요 성장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둥대 부동산 연구센터 리테강(李鐵崗) 주임은 “과거 기차역은 순전히 철로 교통의 중심지 역할만 담당했지만 고속철 시대가 열린 지금 철도역 주변은 종합개발 지역으로 거듭나 상업·비즈니스·호텔·부동산 등 각종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며 “이는 거액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