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평 대박나나, 임대료 5억달러에 투자금 100억달러"

2011-06-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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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북한의 황금평 개발과 관련된 임대료 수입이 연간 5억불에 달하며, 홍콩 신헝지(新恒基)그룹이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며, 이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황금평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경제관찰보는 북한이 황금평 개발권을 홍콩 신헝지(新恒基)그룹에 넘길 것이 유력해 보인다면서 투자손실액의 80%는 중국정부가 보존해 주기로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앞서 지난 9일 북한이 신의주 경제특구 건설을 재추진 중이며 초대 행정장관으로 신헝지그룹의 가오징더(高敬德) 이사장 기용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자신들이 단독입수한 '협의서'에 따르면 북한이 황금평 개발권을 신헝지그룹에 넘기고, 임대료는 북한이 애초 요구했던 연간 현금 5억 달러에서 한발 물러나 곡물이나 북한이 필요로 하는 물품으로 대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헝지는 총 100억 달러를 투자, 황금평을 개발할 계획이며 북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중국 당국이 손실액의 80%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정부도 라오닝성 재정을 사용해 초기 자금으로 1000만위안을 이미 투입한 상태다.

신문에 따르면 신헝지그룹의 가오 이사장은 이미 2차례 방북, 북한의 고위층을 만나 경제 합작과 황금평과 위화도 개발을 논의했으며 지난달 17일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그를 재차 초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북한 측은 이 서한에서 선전(深川)이나 싱가포르에서 만나도 무방하다며 가오와의 접촉에 적극적이었다.

신문은 지난 8일 황금평 개발 착공식에 앞서 김 위원장이 단둥(丹東)을 비밀리에 방문, 가오 이사장을 만났다고 보도했었다. 가오 이사장은 착공식이 열리기 수일 전 홍콩의 건설업체인 중타이(中泰)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닝보인이(寧波銀億)그룹, 랴오닝중국청년여행사 등의 업체를 이끌고 4일간 단둥과 황금평 일대를 둘러봤다.

북한이 신헝지그룹에 황금평 개발권을 맡기려는 이유는 중국 기업보다 더 개방적, 국제적이어서 외자 유치가 용이하고, 홍콩을 황금평개발의 롤모델로 삼으려는 것 이외에도 중국 각계에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는 가오 이사장의 정치적 배경 때문이다.

가오 이사장은 중국의 최고 국정자문 기관인 중국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맡고 있으며 홍콩에서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위원(1ㆍ2대)을 지낸 인물로, 중국 군부 실력자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화상투자유한공사와 압록강자문공사, 웨이민(偉民)공사, 중조(中朝)변경무역성(城) 등 단둥의 4개 기업도 황금평 개발 참여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관찰보는 황금평 공동개발 착공식을 한 지난 8일 북·중간 체결된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 경제지대의 총체적 계획에 대한 요강’에서 황금평을 중국에 100년간 임대해 정보와 관광문화, 현대화 시설농업, 경공업 등 4대 산업을 육성, 첨단 지식밀집형 경제지구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3㎢에 자유무역지구로 건설된다.

황금평에서는 유선전화와 인터넷,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고 제조기업은 물론 외국의 금융기관도 상주가 허용되며 노동계약제가 도입돼 진출한 외국 기업이 북한 노동자를 임의로 고용하거나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사유재산권 보장은 물론 투자 자산의 양도가 가능하며 화폐 유통을 위한 북·중 공동 금융기관이 설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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