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도 ‘착한 소비’ 는다

2011-06-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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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음에도 공정무역, 환경보호, 어려운 이웃 돕기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착한 소비’를 위해 선뜻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2007년 본점, 2009년 잠실점에 낸 편집 매장 ‘에코숍(Eco-shop)’은 작년 매출이 2009년보다 34%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5월에도 작년 동기 대비 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코숍’은 빈국 여성들과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공예제품, 그리고 친환경 생산과정을 거친 제품 등을 모아 파는 매장으로 판매 수익금을 기후변화대응 등을 목적으로 하는 환경보호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리빙패션MD팀 임형욱 CMD(선임상품기획자)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졌고 착한 소비를 실천하자는 의식이 퍼지면서 에코숍 매출도 함께 신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G마켓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일정액이 자동으로 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 등의 봉사활동 기금으로 기부되는 ‘후원 쇼핑’ 역시 성장을 지속하면서 현재까지 135억원 넘는 후원금이 적립됐다.

후원 상품으로 등록된 제품 수는 첫선을 보인 2005년 이래 꾸준히 증가해 6월 현재 240여만개로 작년 말보다 10% 늘었다.

롯데홈쇼핑이 올해 들어 두 차례 페어트레이드코리아(Fair Trade Korea)와 함께 판매수수료 없는 ‘기부 방송’으로 진행한 공정무역 상품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밸런타인데이(2월14일)에 제3세계 생산자에게 제값을 쳐주고 수입한 ‘공정무역 초콜릿’은 시작 15분 만에 350세트가 매진됐고, 공정무역의 날(5월14일) 내놓은 네팔 여성 노동자들의 수공예 인형세트는 새벽 2시 방송됐음에도 400세트가 팔렸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23일 출시한 100% 공정무역 커피 ‘칸타타 베스트 컬렉션’도 출시 20일 만에 1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착한 소비’가 트렌드가 되면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도 올리는 일석이조를 노리는 기업도 점점 늘고 있다.

CJ푸드빌은 이달 초 커피전문점 브랜드 ‘투썸커피’를 론칭하면서 ‘대화, 참여’를 콘셉트로 잡고 드립커피를 제외한 모든 커피 음료에 공정무역 커피 원두를 쓰고 있다.

행텐코리아의 캐주얼 브랜드 H&T는 내달말까지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행사 티셔츠를 사면 구매금액의 5%를 유기동물을 위한 후원금으로 적립하는 ‘킵 펫(Keep Pet) 캠페인’을 벌인다.

롯데홈쇼핑 윤지환 마케팅팀장은 “감사와 사랑을 나눈다는 의미에 힘입어 공정무역 상품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며 “스토리가 있는 착한 상품을 계속 발굴해 공정무역 상품과 사회적 기업 상품 판로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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